필름을 두 통 구입했습니다.
FUJICOLOR SUPERIA REALA 100 + KODAK GOLD 100입니다.

필름카메라가 생겼기 때문입니다....-0-;;
뽕뽕시리즈, 4월의 마지막 아이템은 바로 이녀석 되겠습니다.
사실, 이녀석을 입양한 것은 벌써 2주나 지났지만.. 1주에 한번씩만 올리겠다는 자체-_-규정상..ㅡ.,ㅡ; 거기에 마지막주면.. 뭔가 그럴듯한 아이템을 올리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자체-_-정책상..ㅡ.,ㅡ;
필름바디. 그것도 수동카메라..
사실, 불편합니다. 한 장 찍으면 필름 감아줘야 하고, AF는 당연히 안되는 바디이니 초점링을 돌려야 하고.. 무엇보다도, 리뷰가 안되니 현상을 하기 전 까지는 도저히 알 방법이 없죠..켜켜켜..
거기에 필름값이며 각종 부대비용까지.. 필름으로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이었습니다(물론, 지금도 가난합니다.. 파산신께서 근접하신 것 같은데..-_-a).
하지만 '찍는맛'은 다릅니다. 공셔터를 한 방씩 날려줄 때도 그 느낌은 디지털바디에서 느낄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디지털로 사진을 시작하고 하염없이 날린 5만장.. 어느순간 '생각을 안하고 찍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ㅡ.,ㅡ;
그래서, 필름을 쓰면 생각하고 찍을 수 있을까..? 라는 단순한 의문때문에 어느순간, 필름바디를 구해야겠다..라는 결정을 덜컥. 내렸습니다.
Nikon F3HP(High eyePoint).
F3시리즈는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F3(1980)와 F3HP(1982) 외에 티타늄버젼인 F3T(1982), 그리고 외부 AF모듈을 장착한 F3AF(1983)까지, F3는 크게 4가지로 분류됩니다.
이 중 F3HP는 1980년 안경을 쓰는 사람을 위하여 25mm의 Eye-Relief를 장착하여 82년 출시한 말 그대로 '구닥다리 수동 카메라'입니다.
니콘과 캐논의 한자리수 바디들은 플래그쉽(기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당시 최고의 기술을 집약하여 탄생한 제품들입니다(자동차로 치면 BMW의 7시리즈, MB의 S시리즈 등과 마찬가지입니다).
니콘 플래그쉽 중 F3시리즈는 마지막 수동 플래그쉽 바디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악천후와 거친 필드에서 촬영을 해야 하는 프로페셔널 작가들에게 신뢰도 높은 바디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무기'였으며, 높은 신뢰도의 F3는 모든 제품을 제치고 '최고의 MF카메라'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MF = 니콘'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진 이유도 바로 F3때문이죠..켜켜켜..
영화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찰칵, 찰칵'하는 셔터음. 이 셔터음의 주인공 역시 F3입니다(MD4를 장착하면 똑같은 소리가 납니다). 거기에 쥬지아로 할아버지의 손길이 닿은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필름실을 연 모습입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없습니다..ㅡ.,ㅡ;
세월은 벌써 20여년이 흘러, 이제 F3시리즈는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FM2와 함께 필름을 사용하는 니콘 슈터라면 한번쯤 만져보고 싶은 2대 MF바디 중 하나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이제는 프로들의 세계에서 은퇴하여 저같은 아마추어나 스냅 사진가들의 손에 더 많이 쥐어지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지금도 바디에서 흘러나오는 포스는 막강합니다.

뒷모습입니다. 수평계가 달린 노란색 소프트버튼을 붙여두었습니다.
왜 많은 수동바디들 중에서 F3를 선택했을까요?
그 첫번째 이유는 바로 '조리개 우선'이 지원된다는 점입니다.
처음 수동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는 문제는 바로 '적정노출'을 찾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F3는 자동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조리개 우선 모드를 지원합니다(셔터 다이얼을 'A'에 맞추면 됩니다).
일명 '뇌출계'가 장착되지 않은 저같은 사람들에게 수동바디에서의 조리개 우선 지원은 정말 큰 매력입니다.
그리고, F3는 데이터백을 지원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데이터백을 달아 촬영일 정보를 담아둘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뚜껑이 열린다'입니다.
F3는 프리즘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뚜껑이 열리지 않아도 F3의 파인더는 '정말 예술'입니다. 운동장만한 파인더에, 시야율도 100%입니다.

열린 뚜껑 사이로 보이는 화면은 마치 중형카메라의 그것과 흡사합니다.
옵션으로 판매되는 웨이스트레벨파인더를 장착하면 정말 중형카메라로 보는 느낌, 혹은 슬라이드 필름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최신의 바디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F시리즈가 유명했던 또다른 이유 역시 '프리즘이 분리된다'였습니다.
그 외에도 F3는 엄청나게 많은 옵션과 악세사리를 지원합니다.
대표적인 옵션인 모터드라이브 MD4를 장착하면 초당 4.5연사~6연사까지의 고속촬영을 지원합니다(장착시 무게는 1Kg을 훌쩍 넘습니다. F3는 바디 무게만도 약 760g정도입니다. 니콘 슈터의 로망이라도고 불리는 것이 F3+MD4 조합입니다).
MD4외에도 필름매거진 교체 없이 250컷까지를 촬영할 수 있는 MF4, 폴라로이드 필름을 지원하는 NPC Proback II(서드파티 제품입니다) 등의 확장팩과 각종 앵글파인더 및 파인더 등 수십종의 악세사리를 지원하여 다양한 상황에서의 촬영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사실, 예전부터 필름바디를 하나 가지고 있어야겠다.. 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그 시기가 언제쯤 될지는 정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랫동안 F3를 사용중이던 지인께서 이녀석을 처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Dolti가 구입하면 더 싸게 해줄게~' 이 한마디에.. 울컥...;
(그래서, 공개 못 할 만큼 파격적인 가격에 입양했습니다..-0-v)
몇일 뒤, 이녀석을 입양하러 갔더니.. 부담스러울정도로 고급스러운 아르누보 F3 전용 스트랩까지 챙겨주셨습니다.
데이터백에 소프트버튼, 고급스트랩까지... 아아..;
실사용기로 쓸 것이라 기분좋게 넘겨주니 잘 쓰고 좋은 사진 많이 찍으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고맙습니다~ ^-^;;).
카메라의 나이가 있기에 외관은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지만 정말 '잘 쓰고 있던' 바디를 좋은 가격에 인수하여 기분 좋은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스트랩은 그냥 쓰기에 너무나 부담스럽게 고급이라.. 니콘 수동바디에 딱 어울리는 노란스트랩을 하나 구해왔습니다.
가는 김에 아이링도 하나 구했는데, 샵 주인장 아저씨가 '참 좋은 바디 쓰네요~'하시더군요..켜켜켜..

이녀석 입양하면서 딸려온 식구 중 하나인 셔터릴리즈입니다. 필름바디는 장노출을 위해서 구입한 것이라 마침 필요한 아이템이었는데 이녀석까지 챙겨주셨네요..켜켜켜..
아.. 이제 필름값을 걱정해야 하니.. 일단은 네가티브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하필이면.. 이번주부터 필름값도 오릅니다..ㅡ.,ㅡ;